와디 럼(아랍어: وادي رم)은 달의 계곡(아랍어: وادي القمر)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아카바에서 동쪽으로 60km(37마일) 떨어진 요르단 남부의 사암과 화강암 바위에 깎인 계곡으로, 요르단에서 가장 큰 와디입니다. 분홍빛 사막 모래에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독특한 모양의 거대한 산들이 어두운 덩어리와 다른 덩어리를 구분하며, 풍화암 절벽이 우뚝 솟아 있는 기묘하고 아름다운 사막의 풍경을 연출합니다. 깎아지른 듯한 바위 절벽의 얼굴은 바람에 의해 침식되어 사람, 동물, 괴물의 얼굴로 변했습니다.
와디럼은 1917~18년 아랍 대반란 당시 이곳에 주둔했던 수수께끼의 영국 장교 T.E. 로렌스와의 인연과 그의 이름을 딴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배경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이 달 풍경의 모든 곳에는 인류가 가장 이른 시기부터 존재했다는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부싯돌로 만든 손도끼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산기슭의 바위에는 고대 여행자들의 이름이 긁혀 있습니다. 사방이 공허함과 적막으로 가득합니다. 이 거대한 공간에서 인간은 보잘것없는 존재로 왜소해집니다.
계곡 바닥은 해발 약 900-1000미터이며, 거대한 사암 바위는 500-550미터 더 깎아지른 듯 솟아 있습니다. 자발 럼은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자 요르단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입니다. 럼 마을에서 북쪽으로 약 27km 떨어진 자발 카라즈와 자발 부르다에는 와디 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명소 중 하나인 바위 다리가 있습니다.
이 연약하고 때묻지 않은 사막 휴양지를 탐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진지한 트레커라면 약 1750m 높이의 도전적인 등반이 있는 와디 럼에 매료될 것이고, 캐주얼 하이커라면 다채로운 언덕과 협곡을 통과하는 쉬운 코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자연주의자들은 비가 내리면 언덕이 푸르러지고 2000여 종의 야생화가 폭발적으로 피어나는 봄철에 사막에 매료될 것입니다. 붉은 말미잘, 양귀비, 요르단의 국화인 눈에 띄는 검은 붓꽃은 모두 길가와 한적한 곳에서 마음대로 자랍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와디럼은 사막의 낭만을 상징하는 곳입니다. 현재 여러 베두인 부족의 고향인 와디럼은 여러 세대에 걸쳐 사람들이 거주해 왔습니다. 이 친절하고 정겨운 사막 사람들은 와디럼 지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목민 캠프에 정착해 살고 있습니다. 검은색 텐트에서 민트차나 카다몬 커피를 마시며 별이 쏟아지는 사막의 하늘 아래 모닥불 옆에 앉아있는 방문객들은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